크리에이터, 캠페인 현장을 경험하다

디하이브는 캠페인을 통해 고객사의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브랜드 메세지 제고와 인지도 향상에 도움을 주는 마케팅 활동 중 하나이죠. 저희는 여러 캠페인을 경험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데요. 그 중 2017년 여름, 외부 행사를 치르며 경험했던 ‘캠페인’이란 녀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야기 할 캠페인 이름을 ‘캠페인 A’라고 하겠습니다.

 

뭘 어떻게 찍을거니?

’캠페인 A’는 온라인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후 오프라인에서 참여자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금 말씀드릴 외부 행사는 ‘캠페인 A’의 오프라인 활동 중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행사였습니다. 고객사를 포함해 협회, 현장관리자, 참여인원 등을 고려한 계획을 짜야했기 때문에 바로 전날까지도 세밀한 내용 수정이 수시로 이루어졌습니다. 때문에 확정 된 큐시트를 늦게 받았고, 콘텐츠들의 내용을 파악하고 현장 촬영 동선 등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시뮬레이션은 꼭 필수입니다.

큐시트를 기준으로 여러 상황에 맞춰 캐스터의 대본 수정, 촬영 장소와 구도 타이밍 등 예측하여 계획을 미리 세워놓는 것이죠.

 

계획은 계획일 뿐?

생각보다 더 현장은 정신없이 5배속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계획 된 콘텐츠 촬영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생략을 거듭했습니다.

변수도 많았죠.

한정 된 시간 내에 촬영해야 하는데 담당 캐스터가 늦고, 미리 협조 요청을 하지않아 촬영 장소에서 보완요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

 

선택의 연속

인생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던가.

애초의 계획과는 무관하게, 현장에서 바로 내가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평소 자장면 짬뽕도 못고르는 우유부단한 선택장애자인 나로서는 너무나도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표님! 정-답을 알려줘~

 

ㄴ ㅏ는 ㄱㅏ끔 눈물ㅇㅡㄹ 흘리ㄴㄷㅏ

정신이 없다. 정말 정신이 없네? 정신아!!! 정신아 어디갔어???

캠페인 행사가 진행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나와 내 옆의 동료와 함께 정신을 차립시다!

 

나와라 가제트 팔!!!

처음 ’캠페인 A’의 행사 스태프로 뽑혔을 때, 그냥 캐스터 중심의 스케치촬영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와보고 알게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안왔더라면 이거 다 누가 했을거야 정말!

DSLR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MEVO, 스마트폰, 그리고 노트북. 그 수많은 기계들이 정신없이 제 손을 거쳐갔습니다.

팔 6개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더랬죠.

 

캠페인 후 귀가

타 지방에서 진행 된 캠페인이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또 다시 몇 시간을 달려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진 못했습니다.

참가인원 중 무슨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지, 그분들이 귀가하시는 모습까지 모두 확인한 후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뒷 짐 정리.

아… 진짜 피곤하다. ㅠㅠ  그래.. 좋은 경험이었다…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

 

그 많던 사진과 영상은 어디에…

사실 정말 철처한 계획과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도, 그 날 현장의 느낌은 낯설고 생소하기만 합니다.

연출을 완벽하게 하기 힘들고, 단지 그 현장 흐름에 맡기는 거죠. 머릿속으로 계획했던 사진과 영상은 뜻밖에 잘 나올수도, 못 나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쓸만한 모양새를 갖춘 것들(사진, 영상)은 전체 촬영 된 양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손님, 1000장 중에 괜찮은거 5장만 건지면 돼요.^^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하다!

같은 캠페인이라고 해도 매 번 행사마다 또 다른 콘텐츠가 생성됩니다. 더불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분위기도 다르고, 반응도 다르고… 하지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세지를 놓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마무리할 수 있겠죠?

캠페인 너란 녀석,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의 소유자같으니라고….

개인적으로 도움 된 점 : 내 결혼식 때 ‘이건 캠페인이다..’라고 최면 걸었더니 하나도 안 떨고 식 내내 웃었음.